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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나무


소나기 내리는 벌판

미루나무처럼 살고 싶다.

뒤집히고 엎어지고 바로서는 벼들

그것도 삶이거니 지그시 응시하며

더 큰 흔들림으로 바로서는

마음은 숲을 향하나

몸은 들에 젖은

미루나무처럼 살고 있다.

 

어디에서 오는 비 냄새인가.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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