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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랗게 바삭하게


출근길, 떨어져 노랗게 마르는

아카시아 잎 냄새 좋아

좀 더 걸었다.

초여름 하얀 향기로 꼬드기더니

저무는 가을 떨어진 잎으로

생각을 끄집어내 말리게 한다.

 

내게 있었는가.

꽃향기 날리는 찬란한 날이

내가 저 잎들처럼

바삭한 풋내로 사라질 수 있을까.

노랗게 살아질 수 있을까.

 

고향 논 귀퉁이

노란 들국화가 보고 싶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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