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름 냇가에 피었던 참나리 꽃
예쁘기도 했지
그 여름 냇가에 있었던 내 친구들
예쁘기도 했지
그 여름 그 산 아버지 무덤 가
피었던 꽃 원추리
예쁘기도 했지
상여 가는 길을 따라
피었던 원추리 꽃
참 예뻤지
이후로 내 친구들
서울로 시집으로 다들 떠났고
내 아버지 다시는 내게 없었네
이제 혼자 찾은 이 냇가에
참나리 그대로 피어 예쁘고
아버지 무덤 가 그 원추리
그대로 무리 져 피어 예쁘네
– 안상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