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퍼 말아요.
하얀 꽃잎, 꽃보라 속에서
눈발 날리며 봄날이 오듯
꽃잎 날리며 봄날이 가고
봄날이 오면 새싹이 돋듯
봄날이 가면 여름 열리고
숨 죽여 봐요 바람 부는데
꽃 지는 소리 들리잖아요
걷지 말아요 하얀 그 길을
가만있어요 꽃 그늘 아래
보이잖아요 하얀 옷 입고
내게로 오는 지난 사랑이
꽃 진 자리에 벚이 익는 건
피 방울방울 그 의미인 걸
누가 울어요 미칠 날씨에
피 방울방울 보라 속에서
– 안상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