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있습니다
다알리아입니다
비를 맞습니다
알 수 없습니다
꽃은 말을 하지 않고,
느껴집니다
그 아픔, 뿌리에서 떨어져 남은
뿌리의 아픔
아주 어릴 적 그 기억
아픔을 잊으려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비는 계속 내리고
꽃잎이 찢깁니다
꺽어 품에 안아 비를 긋게 하고 싶지만
싫어합니다
뿌리를 버리려하지 않습니다
걱정스런 응시도 싫어합니다
멀리서 바라만 봅니다
비는 계속 내리고
내 마음이 찢깁니다
하염없는 비 그치고
누구도 꽃의 이름 알 수 없을 때
찢기고 찢긴 꽃
뿌리째 품에 안겠습니다.
비 소리가 잦아듭니다.
– 안상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