倦夜권야 / 잠 못 드는 밤 / 杜甫두보
竹凉侵臥內[죽량침와내] 대숲의 서늘함 방안까지 스며들고 / 野月滿庭隅[야월만정우] 달빛은 구석구석 뜰 안을 비춘다…
竹凉侵臥內[죽량침와내] 대숲의 서늘함 방안까지 스며들고 / 野月滿庭隅[야월만정우] 달빛은 구석구석 뜰 안을 비춘다…
昔聞洞庭水[석문동정수] 일찍이 동정호를 들어 알았지만 / 今上岳陽樓[금상악양루] 이제야 악양루에 오르게 되었네…
八月秋謂風怒號[팔월추위풍노호] 팔월이라 가을되어 거센 바람 불어와 / 卷我屋上三重茅[권아옥상삼중모] 띠로 이은 세 겹 지붕 둘둘 걷어가…
飜手作雲覆手雨[번수작운복수우] 손바닥 뒤집듯 비와 구름 바뀌듯 / 紛紛輕薄何須數[분분경박하수수] 가벼운 세상 인정 말하여 무엇하리…
暮投石壕村[모투석호촌] 날 저물어 석호촌에 묵노라니 / 有吏夜捉人[유리야착인] 밤 되자 징병하는 관원이 왔네…
四郊未寧靜[사교미녕정] 사방이 아직 안정되지 않아 / 垂老不得安[수노부득안] 칠순 노인조차 편안할 수가 없네…
兎絲附蓬麻[토사부봉마] 새삼이 쑥대에 붙어사는 것은 / 引蔓故不長[인만고부장] 덩굴을 늘이고는 못 살기 때문이니…
寂寞天寶後[적막천보후] 난리 뒤에 적막하니 / 園廬但蒿黎[원려단호려] 마을은 쑥대밭 되고…
細草微風岸[세초미풍안] 가녀린 풀 위로 산들바람 스치는데 / 危檣獨夜舟[위장독야주] 높은 돛배 안에 홀로 잠 못 이루네…
積善云有報[적선운유보] 선행을 쌓으면 복 받는다 했건만 夷叔在西山[이숙재서산] 백이 숙제 수양산에 굶어 죽었네 善惡苟不應[선악구불응] 선악이 제대로 응보 되지 않는데 何事立空言[하사입공언] 무슨…
代耕本非望[대경본비망] 벼슬살이 본디 바라던 바 아니었고 所業在田桑[소업재전상] 생업 삼은 것은 밭갈이와 누에치기 躬親未曾替[궁친미증체] 몸소 농사지으며 그친 적이 없는데 寒餒常糟糠[한뇌상조강] 변변찮은…
日月不肯遲[일월불긍지] 세월은 더디 가길 싫어하니 四時相催迫[사시상최박] 계절이 서로 재촉하여 가네 寒風拂枯條[한풍불고조] 찬바람 마른 가지 스쳐가니 落葉掩長陌[낙엽엄장맥] 낙엽이 긴 길을 뒤덮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