倦夜권야 / 잠 못 드는 밤 / 杜甫두보
竹凉侵臥內[죽량침와내] 대숲의 서늘함 방안까지 스며들고 / 野月滿庭隅[야월만정우] 달빛은 구석구석 뜰 안을 비춘다…
竹凉侵臥內[죽량침와내] 대숲의 서늘함 방안까지 스며들고 / 野月滿庭隅[야월만정우] 달빛은 구석구석 뜰 안을 비춘다…
錦城絲管日紛紛[금성사관일분분] 금성의 풍악 소리 분분히 들려 / 半入江風半入雲[반입강풍반입운] 반은 강바람에 반은 구름 속에…
八月湖水平[팔월호수평] 팔월 호수는 잔잔도 하여 / 涵虛混太淸[함허혼태청] 하늘도 내려 잠겨 더욱이 맑네…
滕王高閣臨江渚[등왕고각임강저] 등왕각 강가에 높이 솟아 있건만 / 佩玉鳴鸞罷歌舞[패옥명란파가무] 그 곱던 노래와 춤은 그쳐버렸네…
塡壑埋山極目同[전학매산극목동] 골 메우고 산을 덮어 천지가 하나 / 瓊瑤世界水晶宮[경요세계수정궁] 아름다운 옥세계 반짝이는 수정궁궐…
春水滿四澤[춘수만사택] 봄물은 못마다 가득히 차고 / 夏雲多奇峰[하운다기봉] 여름구름은 묘한 봉우리도 많네…
夜深知雪重[야심지설중] 깊은 밤 많이 내린 눈을 아는 건 / 時聞折竹聲[시문절죽성] 이따금 부러지는 대나무 소리…
千山鳥飛絶[천산조비절] 산에 산에는 나는 새가 없고 / 萬徑人蹤滅[만경인종멸] 길에 길에는 사람 자취가 없네…
空堂夜深冷[공당야심냉] 빈 집에 밤이 드니 더욱더 썰렁해 / 欲掃庭中霜[욕소정중상] 마당의 서리라도 쓸어볼까 하다가…
搖落江村逈[요락강촌형] 나뭇잎 지는 강마을 아득 먼데 / 秋深思渺茫[추심사묘망] 가을 깊어 생각은 막막도 하네…
夕照紅於燒[석조홍어소] 석양은 타오르는 불보다 더 붉고 / 晴空碧勝藍[청공벽승남] 맑게 갠 하늘은 쪽빛보다 푸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