淮上與友人別회상여우인별 / 회수가에서 벗과 이별하며 / 鄭谷정곡
揚子江頭楊柳春[양자강두양류춘] 양자강 나루에 버들은 봄빛인데 楊花愁殺渡江人[양화수쇄도강인] 버들개지 날려 강 건너기 시름겹네 數聲風笛離亭晩[수성풍적리정만] 바람결 피리 소리 이정은 저무는데 君向瀟湘我向秦[군향소상아향진] 그대는 소상으로…
揚子江頭楊柳春[양자강두양류춘] 양자강 나루에 버들은 봄빛인데 楊花愁殺渡江人[양화수쇄도강인] 버들개지 날려 강 건너기 시름겹네 數聲風笛離亭晩[수성풍적리정만] 바람결 피리 소리 이정은 저무는데 君向瀟湘我向秦[군향소상아향진] 그대는 소상으로…
拜掃無過骨肉親[배소무과골육친] 골육의 성묘를 지나치지 마시라 一年唯此兩三辰[일년유차양삼진] 일 년에 오직 청명한식뿐이라오 塚頭莫種有花樹[총두막종유화수] 무덤에다 꽃나물랑 심지 마시라 春色不關泉下人[춘색불관천하인] 봄빛은 황천 사람과 상관없다오…
望海樓明照曙霞[망해루명조서하] 날 밝은 망해루에 아침노을 비취는데 護江堤白踏晴沙[호강제백답청사] 하얀 호강제 반짝이는 모랫길을 걷네 濤聲夜入伍員廟[도성야입오원묘] 파도소리는 밤새 오원의 사당에 들고 柳色春藏蘇小家[유색춘장소소가] 버들…
嫋嫋松標崖[요요송표애] 한들한들 벼랑 끝 소나무 婉孌柔童子[완련유동자] 예쁘고 연약한 어린아이 같아 年始三五間[연시삼오간] 햇수로는 십오 년 쯤 되었으려나 喬柯何可倚[교가하가의] 높다란 줄기는 어디에…
我行未云遠[아행미운원] 내가 지나온 길 멀다할 것 없지만 回顧慘風涼[회고참풍량] 돌아보면 참담한 바람 서늘하구나 春燕應節起[춘연응절기] 봄 제비 절기에 맞춰 날아와 高飛拂塵梁[고비불진량] 높이…
閒居執蕩志[한거집탕지] 한가히 살며 호탕히 지내려 해도 時駛不可稽[시사불가계] 내달리는 시간 머물게 할 수 없네 驅役無停息[구역무정식] 일에 내몰려 멈추어 쉴 수 없어…
遙遙從羈役[요요종기역] 머나먼 타관에서 벼슬살이 하니 一心處兩端[일심처양단] 한결같던 마음 양쪽으로 나뉘어 掩淚汎東逝[엄루범동서] 눈물을 감추고 동쪽으로 떠가며 順流追時遷[순류추시천] 흐름 타고 변하는 시각을…
丈夫志四海[장부지사해] 장부는 사해에 뜻을 둔다지만 我願不知老[아원부지노] 나는 늙는 줄 모르기만 바라네 親戚共一處[친척공일처] 친척들 한 곳에 더불어 살고 子孫還相保[자손환상보] 자손들 서로서로…
榮華難久居[영화난구거] 영화는 오래 누리기 어렵고 盛衰不可量[성쇠불가량] 성쇠는 가늠할 수가 없구나 昔爲三春蕖[석위삼춘거] 접때는 봄 삼월 연꽃이더니 今作秋蓮房[금작추연방] 이제는 가을의 연방 되었네…
人生無根蔕[인생무근체] 인생은 뿌리도 꼭지도 없이 飄如陌上塵[표여맥상진] 길 위에 흩날리는 먼지와 같네 分散逐風轉[분산축풍전] 바람 따라 구르다 흩어지나니 此已非常身[차이비상신] 이는 무상한 몸일…
和澤周三春[화택주삼춘] 온화하고 촉촉한 봄 삼월 돌아 淸凉素秋節[청량소추절] 맑고 서늘한 가을이 왔네 露凝無遊氛[노응무유분] 이슬 맺히고 떠도는 구름 없이 天高肅景澈[천고숙경철] 하늘은 높고…
藹藹堂前林[애애당전림] 집 앞에 우거진 수풀은 中夏貯淸陰[중하저청음] 한여름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고 凱風因時來[개풍인시래] 남풍은 철따라 불어와 回飇開我襟[회표개아금] 회오리쳐 나의 옷섶을 들추네 息交遊閒業[식교유한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