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秋月二首중추월2수 / 한가위 달 / 李德懋이덕무
端正中秋月[단정중추월] 단정하게 비추는 한가위 저 달 姸姸掛碧天[연연괘벽천] 곱고 곱게 창공에 걸려 있구나 淸光千里共[청광천리공] 맑은 빛은 똑같아 천 리밖에도 寒影十分圓[한영십분원] 찬…
端正中秋月[단정중추월] 단정하게 비추는 한가위 저 달 姸姸掛碧天[연연괘벽천] 곱고 곱게 창공에 걸려 있구나 淸光千里共[청광천리공] 맑은 빛은 똑같아 천 리밖에도 寒影十分圓[한영십분원] 찬…
爲人性僻耽佳句[위인성벽탐가구] 사람됨이 편벽하니 좋은 글귀 탐닉하여 語不驚人死不休[어불경인사불휴] 남 놀래지 못하면 죽어도 쉬지 않았는데 老去詩篇渾漫興[노거시편혼만흥] 늙어가니 시들 모두 즉흥적으로 흐르고 春來花鳥莫深愁[춘래화조막심수] …
花飛有底急[화비유저급] 꽃잎은 어이 저리 급히 날리나 老去願春遲[노거원춘지] 늙어가니 봄이 더뎠으면 좋겠네 可惜歡娛地[가석환오지] 아쉬워라 즐거이 노는 자리도 都非少壯時[도비소장시] 이미 젊은 시절이…
若言琴上有琴聲[약언금상유금성] 만약 거문고 위에 거문고 소리 있다면 放在匣中何不鳴[방재갑중하불명] 거문고 갑 속에서는 어찌 울리지 않나 若言聲在指頭上[약언성재지두상] 만약에 그 소리가 손가락 끝에…
春蘭未了夏蘭開[춘란미료하란개] 봄 난 지기 전에 여름난 꽃 피우고 萬事催人莫要呆[만사최인막요매] 만사에 재촉하여 가만두질 못하네 閱盡榮枯是盆盎[열진영고시분앙] 피고 시듦이 다 화분 속 일이건만…
桂魄初生秋露微[계백초생추노미] 달은 막 떠오르고 가을 이슬 촉촉한데 輕羅已薄未更衣[경라이박미갱의] 비단옷 얇아 썰렁해도 갈아입지 않았네 銀箏夜久殷勤弄[은쟁야구은근롱] 은쟁을 밤 깊도록 하염없이 뜯는 것은…
問春桂[문춘계] 묻노니 봄 계수나무야 桃李正芬華[도리정분화] 복사꽃 오얏꽃 한창 흐드러져 年光隨處滿[년광수처만] 봄볕 이르는 곳마다 가득하거늘 何事獨無花[하사독무화] 무슨 일로 너만 홀로 꽃이…
四脚松盤粥一器[사각송반죽일기] 네 다리 소나무 소반에 죽 한 그릇 天光雲影共徘徊[천광운영공배회] 하늘 빛 구름 그림자 함께 노니네 主人莫道無顔色[주인막도무안색] 주인이여 무안하다 말하지 마시라…
倦馬看山好[권마간산호] 게으른 말 산 구경에 더 좋아 停鞭故不加[집편고부가] 채찍 멈춰 일부러 치지 않네 岩間纔一路[암간재일로] 바위 사이 바듯 오솔길 하나 烟處或三家[연처혹삼가] …
千里行裝付一柯[천리행장부일가] 천리 나그네길 막대기 하나 의지하고 餘錢七葉尙云多[여전칠엽상운다] 여윳돈 일곱닢도 오히려 많다 여기며 囊中戒爾深深在[낭중계이심심재] 주머니 속 깊이깊이 있으라 일렀건만 野店斜陽見酒何[야점사양견주하] 해질녘…
十里平沙岸上莎[십리평사안상사] 십리 모래밭 언덕 위에 사초하니 素衣靑女哭如歌[소의청녀곡여가] 소복 청상과부 노래하듯 곡을 하네 可憐今日墳前酒[가련금일분전주] 가련타 오늘 무덤 앞에 부은 술은 釀得阿郞手種禾[양득아랑수종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