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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


양지바른 비탈 밭에

녹 슨 호미 하나

하늘 보고 누워있다.

이 장 저 장

소장수 오십년에

다리 절던 주인이

산에 묻힌 날

호미는 바람 속에 묻혔다.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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