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보도 / 최명숙 2022-11-15하늘구경현대명시現代名詩No Comments 436 views 황단보도 저쪽 그가 서 있었다 노란 은행나무 아래 우산을 들고 신호는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버스가 지나가고 승용차가 지나가고 경적도 없이 트럭이 지나갔다 그렇게 우리 사이를 몇 번의 가을이 지나갔다 푸른 신호등이 켜졌다 횡단보도 저쪽 걸어갈 만한 거리인데 노란 은행나무 아래 그는 보이지 않았다 은행잎들만 젖고 있었다 – <횡단보도 / 최명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