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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제를 가르치고 소인에 대처하는 방법 <圍爐夜話위로야화>


부형에게 선행이 있어도

자제가 배워 닮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부형에게 악행이 있으면

자제가 배워 닮지 않는 경우가 없으니

이에 부형이 자제를 가르침에는

반드시 그 몸을 바르게 하여 따르게 해야지

헛되이 말만 일삼아서는 안 됨을 알 수 있다.

군자에게 그릇된 행실이 있으면

소인은 질투하여 용납하지 못하고

군자에게 그릇된 행실이 없어도

소인은 질투하여 역시 용납하지 않으니

이에 군자가 소인을 대처함에는

반드시 그 심기를 평온히 하여 대해야지

조금이라도 격절해서는 안 됨을 알 수 있다.


父兄有善行,  子弟學之或不肖.
부형유선행,  자제학지혹불초.
父兄有惡行,  子弟學之則無不肖.
부형유악행,  자제학지즉무불초.
可知父兄教子弟,  必正其身以率之,  無庸徒事言詞也.
가지부형교자제,  필정기신이솔지,  무용도사언사야.
君子有過行,  小人嫉之不能容.
군자유과행,  소인질지불능용.
君子無過行,  小人嫉之亦不能容.
군자무과행,  소인질지역불능용.
可知君子處小人, 必平其氣以待之,  不可稍形激切也.
가지군자처소인,  필평기기이대지,  불가초형격절야.

<圍爐夜話위로야화>


  • 부형[父兄]  아버지와 형(兄)을 아울러 이르는 말. 학생(學生)의 아버지나 형(兄)이라는 뜻으로, 학생(學生)의 보호자(保護者)를 이르는 말. 학부형(學父兄).
  • 불초[不肖]  닮지 않다. 같지 않다[不似]. 아버지를 닮지 않았다는 뜻으로, 못나고 어리석은 사람을 이르는 말. 어버이의 덕망을 잇지 못할 만큼 못나고 어리석다. 어버이의 덕망이나 유업을 이을 만한 자질이나 능력이 없음. 또는 그런 사람. 못나고 어리석음. 또는 그런 사람. 어버이의 덕행(德行)이나 사업(事業)을 이을 만한 능력이 없음. 또는 그런 사람. 자기를 겸손하여 이르는 말. 아들이 부모를 상대하여 자기를 낮추어 이르는 일인칭 대명사. 참고로,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 소공(昭公) 7년조에 “아버지가 장작을 쪼개 놓았는데, 그 아들이 등에 지지 못한다.[其父析薪, 其子弗克負荷.]”라고 하였고, 공총자(孔叢子) 기문(記問)에 “아비가 나무를 베어 놓았는데 아들이 제대로 등에 지고 오지 못하는 것, 그것을 일러 불초(不肖)라고 한다.[其父析薪, 其子弗克負荷, 是謂不肖.]”라고 하였다.
  • 불초[不肖]  불초(不肖)는 자기의 아버지를 닮지 않았다는 말로, 매우 어리석다는 뜻이며 자식이 부모에게 낮추어 부르는 말이다. 맹자(孟子) 만장상(萬章上)에 “요(堯)임금의 아들 단주(丹朱)가 불초(不肖)했던 것처럼, 순(舜)의 아들도 또한 불초했다. 순이 요임금을 도운 것과 우(禹)가 순임금을 도운 것은 해를 거듭한 것이 많아서 백성들에게 혜택을 베푼 것이 오래되었고, 계(啓)는 착해서 공경스럽게 우왕의 도를 계승할 수 있었으며, 익(益)이 우왕을 도운 것은 해를 거듭한 것이 적어서 백성들에게 혜택을 베푼 것이 오래되지 않았다. 순과 우와 익 사이에 시간적 거리의 길고 짧은 것과 그 자식들의 불초함은 모두 하늘이 시킨 것이요, 사람의 힘으로는 할 바가 아니다. 특별히 하는 것이 없지만 저절로 되는 것은 하늘이요, 사람의 힘으로 달성하려 하지 않아도 이루어지는 것은 천명이다.[丹朱之不肖, 舜之子亦不肖. 舜之相堯, 禹之相舜也, 曆年多, 施澤於民久. 啟賢, 能敬承繼禹之道. 益之相禹也, 曆年少, 施澤於民未久. 舜·禹·益相去久遠, 其子之賢不肖, 皆天也, 非人之所能爲也. 莫之爲而爲者, 天也. 莫之致而至者, 命也.]”라고 한 데서 보인다. 요임금은 아들 단주가 불초해서 천하를 이어받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권력을 순에게 넘겨주기로 했다. 순에게 제위를 넘겨주는 것은 천하의 모든 사람들이 이익을 얻고 단주만 손해를 보지만, 단주에게 제위를 넘겨주면 천하의 모든 사람들이 손해를 보고 단주만 이익을 얻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요가 붕어하고 삼년상을 마쳤을 때, 순은 요임금의 뜻에 따라 천자의 자리에 오를 수 없었다. 그래서 단주에게 천하를 양보하고 자신은 남하(南下)의 남쪽으로 피했지만, 제후들이 봄과 가을에 천자를 알현하는 조근(朝覲) 때마다 단주에게로 가지 않고 순에게 왔고, 소송을 거는 사람들도 단주가 아니라 순에게로 해결해 달라고 왔으며, 송덕을 구가하는 자들은 단주가 아닌 순의 공덕을 구하였다. 그러자 순은 “하늘의 뜻이로다!”하고는 도성으로 가서 천자의 자리에 올랐다.
  • 불초자삼변[不肖子三變]  송(宋)나라 손광헌(孫光憲)의 북몽쇄언(北夢瑣言)에 “불초자는 세 번 변한다. 처음에는 메뚜기로 변하는 것이니, 장원을 팔아먹는 것을 이른다. 두 번째는 좀으로 변하는 것이니, 책을 팔아먹는 것을 이른다. 세 번째는 호랑이로 변하는 것이니, 노비를 팔아먹는 것을 이른다.[不肖子有三變 第一變爲蝗蟲 謂鬻莊而食也 第二變爲蠹魚 謂鬻書而食也 第三變爲大蟲 謂賣奴婢而食也]”라는 내용이 보인다. <北夢瑣言 卷3 不肖子三變> <古今事文類聚 後集 卷6 人倫部 有子 不肖子三變>
  • 무용[無庸]  ~할 필요가 없다.
  • 도사[徒事]  쓸모없는 일. 보람을 얻지 못하고 쓸데없이 한 노력(勞力). 일삼다.
  • 언사[言詞]  말.
  • 과행[過行]  잘못된 행위. 지나친 행동. 잘못된 행실.
  • 심기[心氣]  마음으로 느끼는 기분(氣分). 마음에 느껴지는 기분. 마음. 생각.
  • 평심정기[平心靜氣] 침착하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감정에 사로잡히지 않다.
  • 초형[稍形]  조금 드러내다.
  • 격절[激切]  말씨가 격렬하고 엄격함. 격렬하고 박절함. 격렬하고 솔직함. 언론이 과격하고 절실함. 말이 직설적이고 격렬하다. 절박함.

【譯文】 身教重於言教.
父輩兄長有好的行為,  晚輩學來可能學不像,  也比不上.  但是如果長輩有不好的行為,  晚輩倒是一學就會,  沒有不像的.  由此可知,  長輩教晚輩,  一定要先端正自己的行為來率領他們,  這樣他們才能學得好,  而不是只在言辭上白費工夫,  不能以身作則.  有道德的人行為若稍有超過或偏失,  一些無德之人因為嫉妒,  一定無法容忍而群起攻擊.  但是有德之人即使不犯過失,  小人也不見得能容他.  由此可知,  有道德的君子和無道德的小人相處時,  一定要平心靜氣地對待他們,  不可過於急切的責罵他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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