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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


가자

가자

아무 데라도

길은 이 앞에

나름대로 서 있고

 

가자, 가자

어디까지라도

귀신도 아닌데

개마저 짖지 않고

달빛만 하얗게 밤꽃으로 날리고

 

가자

가자

저 반딧불

가는 곳 어디라도

 

– 안상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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