飮酒二十首[其十]음주20수10 / 굶주림에 내몰려 / 陶淵明도연명
在昔曾遠遊[재석증원유] 예전에 멀리 돌아다닐 적에 直至東海隅[직지동해우] 곧장 동해 가에 이르렀었지 道路迥且長[도로형차장] 길은 아득하니 멀었었고 風波阻中塗[풍파조중도] 풍파가 가는 길을 막았네 此行誰使然[차행수사연] …
在昔曾遠遊[재석증원유] 예전에 멀리 돌아다닐 적에 直至東海隅[직지동해우] 곧장 동해 가에 이르렀었지 道路迥且長[도로형차장] 길은 아득하니 멀었었고 風波阻中塗[풍파조중도] 풍파가 가는 길을 막았네 此行誰使然[차행수사연] …
淸晨聞叩門[청신문고문] 이른 아침에 문 두드리는 소리 倒裳往自開[도상왕자개] 뒤집어 옷 걸치고 나가 문 열며 問子爲誰歟[문자위수여] ‘누군데 그러시오’라고 물으니 田父有好懷[전부유호회] 마음 좋게…
靑松在東園[청송재동원] 동쪽 동산에 있는 푸른 소나무 衆草沒其姿[중초몰기자] 뭇 초목에 그 모습 가리웠다가 凝霜殄異類[응상잔이류] 된서리에 다른 것들 모두 시드니 卓然見高枝[탁연견고지] 우뚝이…
秋菊有佳色[추국유가색] 가을국화 빛깔 하도 고와서 裛露掇其英[읍로철기영] 이슬 머금은 꽃부리 따네 汎此忘憂物[범차망우물] 그 꽃부리 망우물에 띄워 遠我遺世情[원아유세정] 세속에 남은 정 멀리…
行止千萬端[행지천만단] 사람 사는 방식 천차만별이거늘 誰知非與是[수지비여시] 옳은지 그른지 뉘라서 변별하랴 是非苟相形[시비구상형] 옳으니 그르니 멋대로 비교하고 雷同共譽毁[뇌동공예훼] 덩달아 칭찬하고 함께 헐뜯도다…
結廬在人境[결려재인경] 오막살이 짓고 마을에 살아도 而無車馬喧[이무거마훤] 거마의 시끄러움 없이 산다네 問君何能爾[문군하능이] 묻노니, 어찌 그리 살 수 있나 心遠地自偏[심원지자편] 마음 멀리…
棲棲失群鳥[서서실군조] 무리를 잃고 떠도는 새는 日暮猶獨飛[일모유독비] 날이 저물어도 홀로 날고 있네 徘徊無定止[배회무정지] 머물 곳 정하지 못해 배회하며 夜夜聲轉悲[야야성전비] 밤마다 우는…
道喪向千載[도상향천재] 도를 잃은 지 천년이 되어 가니 人人惜其情[인인석기정] 사람들은 저마다 정취를 아끼네 有酒不肯飮[유주불긍음] 술이 있어도 즐겨 마시지 않고 但顧世間名[단고세간명] 세간의…
衰榮無定在[쇠영무정재] 쇠하고 성함은 정해진 자리 없어 彼此更共之[피차경공지] 서로 번갈아드니 한가지라네 邵生瓜田中[소생과전중] 소평이 오이 밭에 은거하던 것이 寧似東陵時[영사동릉시] 동릉후였던 때와 어찌…
嫋嫋松標崖[요요송표애] 한들한들 벼랑 끝 소나무 婉孌柔童子[완련유동자] 예쁘고 연약한 어린아이 같아 年始三五間[연시삼오간] 햇수로는 십오 년 쯤 되었으려나 喬柯何可倚[교가하가의] 높다란 줄기는 어디에…
我行未云遠[아행미운원] 내가 지나온 길 멀다할 것 없지만 回顧慘風涼[회고참풍량] 돌아보면 참담한 바람 서늘하구나 春燕應節起[춘연응절기] 봄 제비 절기에 맞춰 날아와 高飛拂塵梁[고비불진량] 높이…
閒居執蕩志[한거집탕지] 한가히 살며 호탕히 지내려 해도 時駛不可稽[시사불가계] 내달리는 시간 머물게 할 수 없네 驅役無停息[구역무정식] 일에 내몰려 멈추어 쉴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