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雨야우 / 밤비 / 白居易백거이
早蛩啼復歇[조공제복헐] 새벽 귀뚜라미 쉬었다 다시 울고 / 殘燈滅又明[잔등멸우명] 기우는 등불은 꺼질 듯 또 밝는데…
早蛩啼復歇[조공제복헐] 새벽 귀뚜라미 쉬었다 다시 울고 / 殘燈滅又明[잔등멸우명] 기우는 등불은 꺼질 듯 또 밝는데…
霜草蒼蒼蟲切切[상초창창충절절] 서리 풀숲에 벌레소리 애절한데 / 村南村北行人絶[촌남촌북행인절] 마을 남과 북엔 인적이 끊겼네…
颯颯秋雨中[삽삽추우중] 바람에 흩날리는 가을비 속에 / 淺淺石溜瀉[천천석류사] 개울물 돌 사이로 흘러내리네…
秋山斂餘照[추산렴여조] 가을 산에 노을이 걷히어가니 / 飛鳥逐前侶[비조축전려] 나는 새도 짝을 쫓아 날아가네…
空山新雨後[공산신우후] 적막한 산에 내리던 비 개이니 / 天氣晩來秋[천기만래추] 더욱 더 쌀쌀해진 늦가을 날씨…
荊溪白石出[형계백석출] 계곡의 흰 돌들은 드러나 있고 / 天寒紅葉稀[천한홍엽희] 날이 추우니 붉은 잎도 드무네…
日入投孤店[일입투고점] 날 저물어 들른 외딴 주막집 / 山深不掩扉[산심불엄비] 산 깊어 사립문은 닫지도 않네…
嶺上雲黃似有虹[영상운황사유홍] 고갯마루 황색 구름 무지개 선 듯하고 / 雨聲猶在荳花中[우성유재두화중] 콩꽃에 맺힌 빗방울 빗소리 들리는 듯…
綠樹濃陰夏日長[녹수농음하일장] 푸른 나무 그늘 짙은 기인 여름 날 / 樓臺倒影入池塘[누대도영입지당] 거꾸로 연못에 비취는 누대 그림자…
昨夜松堂雨[작야송당우] 간밤에 송당에 비가 내렸나 / 溪聲一枕西[계성일침서] 베갯머리 서편 시냇물 소리…
山思江情不負伊[산사강정불부이] 강과 산은 사람을 속이지 않으니 / 雨姿晴態總成奇[우자청태총성기] 비 오나 개이나 언제나 아름답네…
回顧山光接水光[회고산광접수광] 둘러보니 산 빛이 물빛과 닿았고 / 凭欄十里芰荷香[빙난십리기하향] 난간에 기대니 가득한 연꽃 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