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것은 편안히 쉬는 것 <列子열자/天瑞천서>
하루는 자공(子貢)이 공부하는 것이 실증이 나서 공자(孔子)에게 말했다. “이제는 공부를 그만두고 편안히 쉴 곳을 찾아가고 싶습니다.” 공자가 말하였다. “살아 있는…
하루는 자공(子貢)이 공부하는 것이 실증이 나서 공자(孔子)에게 말했다. “이제는 공부를 그만두고 편안히 쉴 곳을 찾아가고 싶습니다.” 공자가 말하였다. “살아 있는…
사영운(謝靈運)은 곡병립(曲柄笠) 쓰기를 좋아하였다. 공은사(孔隱士: 공순지孔淳之)가 말하였다. “그대는 마음이 고상(高尙)하고 원대(遠大)하기를 희구(希求)하면서 어찌하여 곡개(曲蓋) 따위의 외관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오?” 사영운이…
움직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구름 속의 번개나 바람 앞의 등불과 같고 고요함을 즐기는 사람은 불 꺼져 식은 재나 마른 나무와 같다.…
명분이나 실질에 있어서는 달라진 것이 없는데도 기뻐하고 성내는 작용을 하는 것도 역시 이 때문이다. 그래서 성인은 모든 시비를 조화시켜 하늘의 저울[天鈞]에 맡기고 편안히 쉬니, 이것을 일컬어 양행(兩行)이라 한다.
거백옥(蘧伯玉)은 나이 60이 되기까지 60번이나 삶의 태도가 바뀌었다. 처음에는 옳다고 주장했던 일도 끝에 가서는 옳지 않은 일이라고 부정하지 않는 일이…
장자가 산 속을 가다가 큰 나무를 보았는데 가지와 잎이 무성하였다. 나무꾼이 그 옆에 있으면서도 나무를 베지 않아 그 까닭을 물으니…
그 본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어찌 문장에 있어서 만이겠습니까. 일체의 온갖 일들에 다 해당되는 것이겠지요. 화담(花潭)선생이 밖에 나갔다가 제 집을…
곽탁타(橐駝傳)의 본래 이름이 무엇인지는 모른다. 구루병(佝僂病)으로 등이 높이 솟아 구부리고 다녔으므로, 그 모습이 낙타(駱駝)와 비슷하여 마을 사람들이 ‘타(駝)’라고 불렀다. 탁타는…
송(宋)나라 사람 중에 조상(曹商)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송나라 임금을 위해 진(秦)나라에 사신으로 갔다. 그가 갈 때 수레 몇 채가 주어졌다. 진나라…
옛 사람은 생이란 잠시 오는 것인 줄 알았고 죽음이란 잠시 가는 것인 줄 알았다. 마음대로 움직여도 자연에 어긋나지 않았고…
성인은 대자연의 생명력에 따라 같이 변화해 가고, 사람의 인위적인 기교에 대해서는 그리 큰 기대를 가지지 않는다…
천지는 그지없지만, 사람들이 걸을 때는 발로 밟는 부분만 쓴다. 그러나 발자국만큼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황천에 이르도록 깎아낸다면 그 땅이 쓸모가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