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思추사 / 가을상념 / 白居易백거이
夕照紅於燒[석조홍어소] 석양은 타오르는 불보다 더 붉고 / 晴空碧勝藍[청공벽승남] 맑게 갠 하늘은 쪽빛보다 푸르네…
夕照紅於燒[석조홍어소] 석양은 타오르는 불보다 더 붉고 / 晴空碧勝藍[청공벽승남] 맑게 갠 하늘은 쪽빛보다 푸르네…
寒月沈沈洞房靜[한월침침동방정] 시린 달빛 고요한 빈방에 스며들고 / 眞珠簾外梧棟影[진주렴외오동영] 진주 주렴 밖에는 오동나무 그림자…
夜半樟亭驛[야반장정역] 밤 깊어 장정역에 홀로 묵자니 / 愁人起望鄕[수인기망향] 고향 생각이 일어 수심에 젖네…
早蛩啼復歇[조공제복헐] 새벽 귀뚜라미 쉬었다 다시 울고 / 殘燈滅又明[잔등멸우명] 기우는 등불은 꺼질 듯 또 밝는데…
池晩蓮芳謝[지만연방사] 저무는 연못에 연꽃향기 흩날리고 / 窓秋竹意深[창추죽의심] 가을 창가에 대나무 정취 깊어라…
霜草蒼蒼蟲切切[상초창창충절절] 서리 풀숲에 벌레소리 애절한데 / 村南村北行人絶[촌남촌북행인절] 마을 남과 북엔 인적이 끊겼네…
長江悲已滯[장강비이체] 장강은 슬프게도 이미 막히고 / 萬里念將歸[만리염장귀] 고향에 돌아가고 싶은 생각뿐…
颯颯秋雨中[삽삽추우중] 바람에 흩날리는 가을비 속에 / 淺淺石溜瀉[천천석류사] 개울물 돌 사이로 흘러내리네…
秋山斂餘照[추산렴여조] 가을 산에 노을이 걷히어가니 / 飛鳥逐前侶[비조축전려] 나는 새도 짝을 쫓아 날아가네…
空山新雨後[공산신우후] 적막한 산에 내리던 비 개이니 / 天氣晩來秋[천기만래추] 더욱 더 쌀쌀해진 늦가을 날씨…
荊溪白石出[형계백석출] 계곡의 흰 돌들은 드러나 있고 / 天寒紅葉稀[천한홍엽희] 날이 추우니 붉은 잎도 드무네…
何處秋風至[하처추풍지] 가을바람 어디에서 불어오기에 / 蕭蕭送雁群[소소송안군] 쓸쓸히 기러기 떼 보내 오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