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리꽃
그 여름 냇가에 피었던 참나리 꽃 예쁘기도 했지 그 여름 냇가에 있었던 내 친구들 예쁘기도 했지 그 여름 그 산…
그 여름 냇가에 피었던 참나리 꽃 예쁘기도 했지 그 여름 냇가에 있었던 내 친구들 예쁘기도 했지 그 여름 그 산…
어디, 그런 거 없나 우렁이 각시. 심심하면 놀아 주고 배고프면 밥해 주고 졸리우면 잠자 주고 귀찮으면 항아리 속 사라져 주는 우렁이…
내가 왜 비를 맞는가요 왜 내가 기다려야 하나요 오지 않는 것을 알 수 없는 것을 비가 싫으면서 비가 좋은 것은…
굴레가 돌아간다 굴레가 돌아간다 다람쥐가 굴레를 돌리는 것은 다람쥐가 굴레를 굴리는 게 아니다 굴레, 굴레를 돌리는 것은 다람쥐가 집으로 가는…
한 송이 국화 비에 젖어 목 꺾이고 잎 밟히고 꽃잎은 나름대로 노랗게 흩어졌네 한 송이 국화 노란 국화 구겨진 국화…
사람은 철 따라 갈 데로 가고 물 밀려간 바닷가엔 소라 빈 껍질 바다에 물든 노을 하늘에 물들고 해변을 즐기는…
가을은 가을 하늘은 지지배 동무가 혼자 남아 치던 풍금 속에서 날아 나왔다. 열려진 창문으로 산들바람 불고 길게 그늘 드린 플라타너스…
눈깔 내리깔아 소용없어 눈을 치떠도 단단한 몸뚱아리 몽둥이 같지만 초점 간 눈으로야 무얼 하겠나 장작으로 몇 대 두들겨 맞고 갈가리…
바다는 저 혼자 울고 있었다 남은 모를 울음을 울고 있었다. 사람들 하나 둘 돌아갈 때면 기다리던 바다가 못내 서운해…
내가 슬프다는 것은 바람이 분다는 것이 아니다 차가운 바람이 분다는 것이 아니다 바람이 불고 구름이 날고 코스모스 흔들림이야 그럴 수…
나에게 무엇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에게 무엇인가 있었으면 좋겠다 나에게 없는 것이 나에게 없어진 것이 지금 있었으면 좋겠다 나에게…
해 질 녘. 노을 서산에 걸려 산도 들도 한 빛에 누웠다. 나도 한 빛 되어 깎다 만 논두렁에 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