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잎
은행나무 아래 그대를 기다린다. 쏟아지는 은행잎 맞으며 그대를 기다린다. 기다리는 그대 오지 않지만 그대는 오지 않지만 노오란 은행잎 맞으며 그대를…
은행나무 아래 그대를 기다린다. 쏟아지는 은행잎 맞으며 그대를 기다린다. 기다리는 그대 오지 않지만 그대는 오지 않지만 노오란 은행잎 맞으며 그대를…
별이 하얀 초겨울 가랑잎 사그락 도랑물 졸졸졸 사람은 떠나서 벌써 십여 년 별은 여전히 빈 가지에 걸리고 기러기 여전히 울며…
인생이 매양 이 가을 오후 같다면 떠나갈 것이다. 눈물은 나타낼 수 없는 느낌의 이슬 산은 붉어 강에…
바람에 송화가루 흩어지던 날 산산에 울은 새 산비둘기 진달래 흐르는 여울목에는 호드기 소리도 잠잠하였다 엄니는 뿌옇게 바라보시며 손짓만손짓만 하고 계셨다…
오늘 하늘은 바다 같은데 여우에 홀리기야 하였을라구 솔이끼 융단 같은 숲길을 따라 숨 한번 크게 쉬고 노루로 간다 바람이…
장미를 본다 강아지풀섶에 나지막하니 붉게 피어난 장미를 본다. – 먼 어느 여름이던가 참외가 끝물이던 그 장날에 지푸라기에 매어 달린 갈치의…
바람개비 돌아간다 돌지 못해 울고 싶던 아이적의 바람개비 팔랑팔랑 돌아간다 잘도잘도 돌아간다 바람 부는 곳을 바라보고 서면 비행기도 되어 날던…
무서웠다 어젯밤 꿈은 무서웠다 쏘아 뱉는 지지배의 욕지거리가 하두 무서워서 달아나다가 한참을 달아나다 뒤돌아보면 그 만큼에 서 있는 그 지지배…
저 아이가 내가 아닌가 저 마냥 쬐그만 책보를 메고 도시락 딸각이는 책보를 둘러메고 웃으며 건너오는 저 얼굴이 바로 내가 아닌가…
아이 하나가 팔매질한다 책보는 풀어놓고 팔매질한다 하늘이 맞아야 할 이유도 없이 무슨 생각인지 팔매질한다 난다. 하늘을 난다 던져진 돌이 하늘을…
바람이 분다 흔들리며 흔들리며 부딪혀 흩날리는 이 향기는 어디로 날아가고 있는 것이냐 나에게 다가드는 이 향기는 어디서 날아오고 있는 것이냐…
목련 가지에 하얀 나비 떼 바람 불면 휘청 날아올랐다. 하느작이 내려앉는 왕 나비 떼 날개를 편 나비 날개를 접은 나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