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 치는 하늘에 학 울음소리를 들으면 <채근담/소창유기>
서리 치는 하늘에 학 울음소리를 듣고 눈 내린 밤의 닭 울음소리를 듣노라면 대자연의 청순한 기운을 얻게 되고, 맑고 공활한 하늘을…
서리 치는 하늘에 학 울음소리를 듣고 눈 내린 밤의 닭 울음소리를 듣노라면 대자연의 청순한 기운을 얻게 되고, 맑고 공활한 하늘을…
어느 날 갑자기 딸아이가 옷을 갈아입으며 방문을 닫는다. ‘그래, 이젠 방문을 닫아야겠지’ 하면서도, 내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옷을 갈아입던 딸아이가…
국민학교 적 소풍날 꽁보리밥에 양념친 날된장을 반찬으로 도시락을 싸갔는데 다른 친구들 모두 쌀밥으로 싸왔거니 하고 산모퉁이에 숨어서 점심을 먹었다. 그…
꽃이 문을 열어주기 기다렸으나 끝까지 거절당하고 새로 반달이 산봉에 오르자 벌레는 땅바닥에 떨어져 있는 꽃잎을 반만 먹고 그 부분에 눕다.…
이별은 손끝에 있고 서러움은 먼데서 온다 강 언덕 풀잎들이 돋아나며 아침 햇살에 핏줄이 일어선다 마른 풀잎들은 더 깊이 숨을 쉬고…
아버지 집 한 채 지었으면요 키가 우뚝한 그런 집 말고요 저마다 꽃이라 우기는 그런 거리 말고요 손을 내밀면 서로에게 체온이…
황단보도 저쪽 그가 서 있었다 노란 은행나무 아래 우산을 들고 신호는 좀처럼 바뀌지 않았다 버스가 지나가고 승용차가 지나가고 경적도 없이…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 하루 이틀 사흘 – 여름 가고 가을 가고 조개 줍는 해녀의 무리 사라진 겨울 이…
견우직녀도 이날만은 만나게 하는 칠석날 나는 당신을 땅에 묻고 돌아오네 안개꽃 몇 송이 함께 묻고 돌아오네 살아 평생 당신께 옷…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어머니가 싸리빗자루로 쓸어 놓은 눈길을 걸어 누구의 발자국 하나 찍히지 않은 순백의 골목을 지나 새들의 발자국…
아무도 오지 않는 산 속에 바람과 뻐꾸기만 웁니다. 바람과 뻐꾸기 소리로 감자 꽃만 피어납니다. 이곳에 오면 수만 마디의 말들은 모두…
당신이 없다면 별도 흐린 이 밤을 내 어이 홀로 갑니까 눈보라가 지나가다 멈추고 다시 달려드는 이 길을 당신이 없다면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