喪配自輓상배자만 / 죽은 아내를 애도함 / 金炳淵김병연
遇何晩也別何催[우하만야별하최] 늦게 만났다 헤어지긴 빠르니 / 未卜其欣只卜哀[미복기흔지복애] 기쁨을 알기 전에 슬픔부터 알았네…
遇何晩也別何催[우하만야별하최] 늦게 만났다 헤어지긴 빠르니 / 未卜其欣只卜哀[미복기흔지복애] 기쁨을 알기 전에 슬픔부터 알았네…
嗟乎天地間男兒[차호천지간남아] 슬프다 세상의 사나이들아 / 知我平生者有誰[지아평생자유수] 내 평생의 삶을 그 누가 아랴…
有兒雙行[유아쌍행] 함께 다니는 저 두 아이 / 一角一羈[일각일기] 동생은 쌍상투 누이는 묶은 머리 / 角者學語[각자학어] 동생은 이제 겨우 말을 배우고…
殷憂不能寐[은우불능매] 깊은 시름으로 잠 못 이루고 / 苦此夜難頹[고차야난퇴] 괴로움에 이 밤 새기 어렵네…
破屋凄風入[파옥처풍입] 칼바람은 벽 틈으로 파고들고 / 空庭白雪堆[공정백설퇴] 빈 뜰엔 흰 눈만 언덕을 이뤄…
風急天高猿嘯哀[풍급천고원소애] 바람 거센 하늘 높이 원숭이 슬픈 울음 / 渚淸沙白鳥飛廻[저청사백조비회] 맑은 물가 흰 모래밭 새는 돌며 날고…
雨中百草秋爛死[우중백초추란사] 가을비에 갖은 풀 문드러질 때 階下決明顔色鮮[계하결명안색선] 섬돌 아래 결명초 빛깔도 곱네 著葉滿枝翠羽蓋[착엽만지취우개] 가지에 촘촘한 잎 비취깃 덮개 開花無數黃金錢[개화무수황금전] 수많이…
千家山郭靜朝暉[천가산곽정조휘] 산성 마을 고요히 아침햇살 비추는데 / 日日江樓坐翠微[일일강누좌취미] 오늘도 강루에서 푸른 산빛 바라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