銷夏詩소하시 / 여름 삭이는 시 / 袁枚원매
不著衣冠近半年[불저의관근반년] 반 년 가까이나 의관 갖춰 입지 않고 / 水雲深處抱花眠[수운심처포화면] 물안개 깊은 곳에 꽃 안고 잠을 자네…
不著衣冠近半年[불저의관근반년] 반 년 가까이나 의관 갖춰 입지 않고 / 水雲深處抱花眠[수운심처포화면] 물안개 깊은 곳에 꽃 안고 잠을 자네…
回顧山光接水光[회고산광접수광] 둘러보니 산 빛이 물빛과 닿았고 / 凭欄十里芰荷香[빙난십리기하향] 난간에 기대니 가득한 연꽃 향기…
難搖白羽扇[난요백우선] 백우선 흔들기도 힘이 들어서 / 裸體靑林中[나체청림중] 알몸으로 푸른 숲에 들어갔네…
牛尾烏雲潑濃墨[우미오운발농묵] 소꼬리 쪽 검은 구름은 먹물 뿌린 듯 / 牛頭風雨翻車軸[우두풍우번거축] 소머리 쪽 비바람 두레박 물 쏟는 듯…
雨歇長堤草色多[우헐장제초색다] 비 개인 긴 강둑에 풀 빛 짙은데 / 送君南浦動悲歌[송군남포동비가] 남포에서 님 보내며 구슬픈 노래…
日日軒窓似有期[일일헌창사유기] 오리라는 이도 없는 창가에서 날날마다 / 開簾時早下簾遲[개렴시조하렴지] 일찌감치 발을 걷고 느지막이 드리우네…
江陽春色夜凄凄[강양춘색야처처] 강양 땅 봄빛 밤 되니 쓸쓸하여 / 睡罷無端客意迷[수파무단객의미] 잠 깨어 이유 없이 아득한 심사…
兒捕蜻蜓翁補籬[아포청정옹보리] 잠자리 잡는 아이 울타리 손보는 노인 / 小溪春水浴鸕鶿[소계춘수욕로자] 작은 시내 봄물엔 가마우지 멱을 감네…
水田風起麥波長[수전풍기맥파장] 무논에 바람 이니 보리이삭 물결치고 / 麥上場時稻揷秧[맥상장시도삽앙] 보리타작하고 나니 어느덧 모내기 철…
一庭晴雨長新苔[일정청우장신태] 비 개자 뜰 가득 이끼 새로 자라나고 / 泥墜書床乳燕回[이추서상유연회] 책상에 진흙 떨구는 돌아온 어미제비…
山桃紅花滿上頭[산도홍화만상두] 산복숭아 붉은 꽃 봉우리에 만발하고 / 蜀江春水拍山流[촉강춘수박산류] 촉강의 봄물은 산을 치며 흘러가네…
無數幽花隨分開[무수유화수분개] 그윽한 꽃 지천으로 철 따라 피어 있어 / 登山小逕故盤廻[등산소경고반회] 지름길 일부러 돌아 다른 길로 산 오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