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겠다
날마다 아침을 살 수 있다면 찬이슬 바지자락 흠뻑 적시며 풀 냄새 푸르른 논두렁길을 거미줄에 채이며 달려간다면 솔바람 솔솔 부는 솔…
날마다 아침을 살 수 있다면 찬이슬 바지자락 흠뻑 적시며 풀 냄새 푸르른 논두렁길을 거미줄에 채이며 달려간다면 솔바람 솔솔 부는 솔…
비가 내린다. 가을비다 반만 젖은 얼룩배기 빨간 벽돌 담 담쟁이덩굴이 파랑, 노랑, 빨강 물들고 있다. 어스름이 내리고 비가 내리고 이제는…
고향생각 하면 왜 눈물이 나지 아버지 돌아가신 황토백이 산 늙은 엄니 들깨 터는 묵은 다랭이 저물어야 돌아오는 노총각 형이 있는…
가을이 와 단풍이 들고 찬바람 불어 낙엽 날린다. 눈물처럼 깊고 깊은 그 하늘인데 그 호숫가 솔 숲 그 길가…
온다던 이는 아니 오시고 달만 돌아 한 바퀴 다시 왔구나 그 이는 약속을 잊어버렸나 그 마음 나를 지워버렸나 오든 가든…
고요한 항구에 목선들만 들썩이고 잔잔한 물결 위엔 불빛이 흐느낀다 오가는 술잔은 비어 가는데 바다에 묻힌 해는 언제나 돋나 –…
보고 싶다 한 마디보다 더 간절한 말 있을까마는 그 한 마디마저 삼켜야 하는 나 죄인 사랑한다 한 마디보다 더…
잠이 오지 않는 밤 새벽을 끄는 리어커 소리 골목을 쓸고 모르는 많은 집 많은 사람들 꿈속에 숨었다 뉘 집 개이냐…
바다에는 소리가 있다. 가슴을 간지르는 속삭임이다 퍼런 가슴으로 뛰어들라는 거부할 수 없는 꼬득임이다 알 수 없는 깊이에서 우러나오는 햇살에 번득이는…
임원항 떠난 강릉행 버스 삼척을 지난다. 바로 저기 어디쯤 그리운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세상에 부대끼며 살고 있는데 도란도란 모여 있을…
꽃이 있습니다 다알리아입니다 비를 맞습니다 알 수 없습니다 꽃은 말을 하지 않고, 느껴집니다 그 아픔, 뿌리에서 떨어져 남은 뿌리의 아픔…
이따금 들르는 시장 어귀에 언제나 졸고 있는 할머니 한 분 콩 한 줌, 팥 한 줌, 푸성귀 두어 단 콩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