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雪야설 / 밤눈 / 白居易백거이
夜深知雪重[야심지설중] 깊은 밤 많이 내린 눈을 아는 건 / 時聞折竹聲[시문절죽성] 이따금 부러지는 대나무 소리…
夜深知雪重[야심지설중] 깊은 밤 많이 내린 눈을 아는 건 / 時聞折竹聲[시문절죽성] 이따금 부러지는 대나무 소리…
夕照紅於燒[석조홍어소] 석양은 타오르는 불보다 더 붉고 / 晴空碧勝藍[청공벽승남] 맑게 갠 하늘은 쪽빛보다 푸르네…
寒月沈沈洞房靜[한월침침동방정] 시린 달빛 고요한 빈방에 스며들고 / 眞珠簾外梧棟影[진주렴외오동영] 진주 주렴 밖에는 오동나무 그림자…
夜半樟亭驛[야반장정역] 밤 깊어 장정역에 홀로 묵자니 / 愁人起望鄕[수인기망향] 고향 생각이 일어 수심에 젖네…
早蛩啼復歇[조공제복헐] 새벽 귀뚜라미 쉬었다 다시 울고 / 殘燈滅又明[잔등멸우명] 기우는 등불은 꺼질 듯 또 밝는데…
池晩蓮芳謝[지만연방사] 저무는 연못에 연꽃향기 흩날리고 / 窓秋竹意深[창추죽의심] 가을 창가에 대나무 정취 깊어라…
霜草蒼蒼蟲切切[상초창창충절절] 서리 풀숲에 벌레소리 애절한데 / 村南村北行人絶[촌남촌북행인절] 마을 남과 북엔 인적이 끊겼네…
井梧凉葉動[정오량엽동] 우물가 오동잎 시원히 흔들리고 / 隣杵秋聲發[인저추성발] 가을인가 이웃에선 다듬이 소리…
留春春不駐[유춘춘부주] 잡을 수 없는 봄이지만 머물렀으면 / 春歸人寂寞[춘귀인적막] 봄이 가면 남은 이만 쓸쓸해지니…
人間四月芳菲盡[인간사월방비진] 사월이라 마을에는 꽃이 모두 졌는데 / 山寺桃花始盛開[산사도화시성개] 산사의 복숭아꽃 이제 피어 한창이네…
離離原上草[이이원상초] 언덕 위 우거진 저 풀들은 / 一歲一枯榮[일세일고영] 해마다 시들고 다시 돋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