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곡(山谷) / 백석(白石)
돌각담에 머루송이 깜하니 익고 자갈밭에 아즈까리 알이 쏟아지는 잠풍하니 볕바른 골짜기이다 나는 이 골짝에서 한겨울을 날려고 집을 한채 구하였다 집이…
돌각담에 머루송이 깜하니 익고 자갈밭에 아즈까리 알이 쏟아지는 잠풍하니 볕바른 골짜기이다 나는 이 골짝에서 한겨울을 날려고 집을 한채 구하였다 집이…
꼽추가 죽던 날 아무도 울지 않았다 죽은 꼽추를 묻던 날도 휑하니 묻어버리고 산을 내려오던 그날도 누구 하나 울어주지 않았다 그저…
오늘도 그 시간 선원사 지나다 보니 갓 핀 붓꽃처럼 예쁜 여스님 한 분 큰스님한테서 혼났는지 무엇에 몹시 화가 났는지 살풋…
어무니 가을이 왔는디요 뒤란 치자꽃초롱 흔드는 바람 실할텐디요 바다에는 젖새우들 찔룩찔룩 뛰놀기 시작했구먼요 낼 모레면 추석인디요 그물코에 수북한 달빛 환장하게…
여승(女僧)은 합장(合掌)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佛經)처럼 서러워졌다 – 평안도(平安道)의 어느 산 깊은 금덤판…
술병은 잔에다 자기를 계속 따라 주면서 속을 비워 간다 – 빈 병은 아무렇게나 버려져 길거리나 쓰레기장에서 굴러다닌다 – 바람이 세게…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 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 빛 함께…
곽장군[霍將軍] 곽장군은 한(漢)나라 때 대장군을 역임한 곽광(霍光)을 이른다. 무제(武帝)·소제(昭帝)·선제(宣帝)를 섬기며 온갖 요직을 역임하여 권력을 장악하였다. 선제 때에 곽광의 처(妻)는 자신의…
곽자맹[藿子孟] 한(漢)나라 곽광(霍光)으로, 자맹은 그의 자(字)이다. 한 선제(漢宣帝)가 처음 즉위하여 허비(許妃)를 황후로 맞아들였는데, 곽광의 처 현(顯)이 막내딸 성군(成君)을 그 자리에…
곽의참유진[郭誼斬劉稹] 당(唐)나라 때 평로군절도사(平盧軍節度使)로 있던 유종간(劉從諫)이 죽자, 조정에서는 그의 조카인 유진(劉稹)에게 낙양(洛陽)으로 들어와서 다시 조정의 명을 받게 하였다. 이에 유진은…
곽원진[郭元振] 원진은 당나라 때의 명장이자 재상, 시인인 곽진(郭震)의 자이다. 곽진이 태학생일 때 집에서 거액의 학자금을 보내왔는데, 어떤 사람이 찾아와 “5세(世)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