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嘆자탄 / 신세타령 / 金炳淵김병연
嗟乎天地間男兒[차호천지간남아] 슬프다 세상의 사나이들아 / 知我平生者有誰[지아평생자유수] 내 평생의 삶을 그 누가 아랴…
嗟乎天地間男兒[차호천지간남아] 슬프다 세상의 사나이들아 / 知我平生者有誰[지아평생자유수] 내 평생의 삶을 그 누가 아랴…
有兒雙行[유아쌍행] 함께 다니는 저 두 아이 / 一角一羈[일각일기] 동생은 쌍상투 누이는 묶은 머리 / 角者學語[각자학어] 동생은 이제 겨우 말을 배우고…
雪後山扉晩不開[설후산비만불개] 눈 온 뒤 사립은 늦도록 닫혀 있고 / 溪橋日午少人來[계교일오소인래] 한 낮 다리에는 건너는 사람 적네…
殷憂不能寐[은우불능매] 깊은 시름으로 잠 못 이루고 / 苦此夜難頹[고차야난퇴] 괴로움에 이 밤 새기 어렵네…
破屋凄風入[파옥처풍입] 칼바람은 벽 틈으로 파고들고 / 空庭白雪堆[공정백설퇴] 빈 뜰엔 흰 눈만 언덕을 이뤄…
塡壑埋山極目同[전학매산극목동] 골 메우고 산을 덮어 천지가 하나 / 瓊瑤世界水晶宮[경요세계수정궁] 아름다운 옥세계 반짝이는 수정궁궐…
旅館寒燈獨不眠[여관한등독불면] 쓸쓸한 여관 불 빛 홀로 잠 못드니 / 客心何事轉凄然[객심하사전처연] 나그네 마음은 어찌 이리 처량한가…
春水滿四澤[춘수만사택] 봄물은 못마다 가득히 차고 / 夏雲多奇峰[하운다기봉] 여름구름은 묘한 봉우리도 많네…
晩來天欲雪[만래천욕설] 눈이 나릴 것만 같은 오늘 이 저녁 / 能飮一杯無[능음일배무] 술 한잔 마셔야 하지 않겠나…
夜深知雪重[야심지설중] 깊은 밤 많이 내린 눈을 아는 건 / 時聞折竹聲[시문절죽성] 이따금 부러지는 대나무 소리…
千山鳥飛絶[천산조비절] 산에 산에는 나는 새가 없고 / 萬徑人蹤滅[만경인종멸] 길에 길에는 사람 자취가 없네…
空堂夜深冷[공당야심냉] 빈 집에 밤이 드니 더욱더 썰렁해 / 欲掃庭中霜[욕소정중상] 마당의 서리라도 쓸어볼까 하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