瀟川詠懷소천영회 / 소천에서 / 金堉김육
搖落江村逈[요락강촌형] 나뭇잎 지는 강마을 아득 먼데 / 秋深思渺茫[추심사묘망] 가을 깊어 생각은 막막도 하네…
搖落江村逈[요락강촌형] 나뭇잎 지는 강마을 아득 먼데 / 秋深思渺茫[추심사묘망] 가을 깊어 생각은 막막도 하네…
郎云月出來[낭운월출래] 달이 뜨면 오겠다던 우리 낭군님 / 月出郎不來[월출낭불래] 달이 떠도 낭군님은 아니 오시네…
靡靡秋已夕[미미추이석] 어느덧 가을도 이미 저물어 / 凄凄風露交[처처풍로교] 바람과 이슬이 모두 싸늘하네…
客睡何曾着[객수하증착] 나그네 잠이 어찌 일찍 오리 / 秋天不肯明[추천불긍명] 밝은 가을 하늘 즐기지 않는데…
風急天高猿嘯哀[풍급천고원소애] 바람 거센 하늘 높이 원숭이 슬픈 울음 / 渚淸沙白鳥飛廻[저청사백조비회] 맑은 물가 흰 모래밭 새는 돌며 날고…
露下天高秋水淸[노하천고추수청] 이슬 내려 하늘 높고 물 맑은 가을 / 空山獨夜旅魂驚[공산독야려혼경] 빈 산에 홀로 잠 못 드는 나그네…
今夜鄜州月[금야부주월] 이 밤 부주에도 떠 있을 저 달을 / 閨中只獨看[규중지독간] 아내 홀로 방안에서 보고 있겠지…
戍鼓斷人行[수고단인항] 수루 북소리에 사람 왕래 끊어지고 / 邊秋一雁聲[변추일안성] 변경의 가을밤 외기러기 울며 가네…
雨中百草秋爛死[우중백초추란사] 가을비에 갖은 풀 문드러질 때 階下決明顔色鮮[계하결명안색선] 섬돌 아래 결명초 빛깔도 곱네 著葉滿枝翠羽蓋[착엽만지취우개] 가지에 촘촘한 잎 비취깃 덮개 開花無數黃金錢[개화무수황금전] 수많이…
千家山郭靜朝暉[천가산곽정조휘] 산성 마을 고요히 아침햇살 비추는데 / 日日江樓坐翠微[일일강누좌취미] 오늘도 강루에서 푸른 산빛 바라보네…
玉露凋傷楓樹林[옥로조상풍수림] 차가운 옥이슬 내려 단풍숲 시들고 / 巫山巫峽氣蕭森[무산무협기소삼] 무산과 무협의 가을 날씨 쓸쓸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