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나무
소나기 내리는 벌판 미루나무처럼 살고 싶다. 뒤집히고 엎어지고 바로서는 벼들 그것도 삶이거니 지그시 응시하며 더 큰 흔들림으로 바로서는 마음은 숲을…
소나기 내리는 벌판 미루나무처럼 살고 싶다. 뒤집히고 엎어지고 바로서는 벼들 그것도 삶이거니 지그시 응시하며 더 큰 흔들림으로 바로서는 마음은 숲을…
봄입니다. 참 좋은 찬란한 꽃들 다 지고 나, 앉아있습니다. 아! 포로소롬 앞에 추억 하나 오다마니 또 앉아있습니다.…
거세게 부는 바람 나무 흔들어 꽃 잎 눈발처럼 흩어 날려도 나무는 내일도 그 자리 서고 꽃잎 진 자리엔 세월 여물어…
은하수로 삼은 실에 오리온을 반짝 달아 희고희고 고운 목에 다소곳이 걸어 주고 두리둥실 달을 따다 오지끈똑 반을 쪼개 도토롬한 양…
어머니가 부쳐 온 김장김치를 아내가 조심스레 아침상에 올린다. 아삭이는 개운한 배추김치 어머니 맛이다. 고추, 파, 동치미 시원한 멀국 어머니…
꽃그늘 아래서야 서럽겠지만 꽃 진다고 모두다 가을이더냐 여름은 여름대로 꽃 피고 지고 봄꽃보다 더 고운 잎 지는 가을 오면 나직이…
강가에 조개무지처럼 하늘 닿게 쓰레기를 쌓아올려 사람들은 하늘과 악수를 하려 한다. – 그곳에는 억새 숲도 있고 들국화, 구절초, 이름 모를…
반짝이는 가을강 누른 강둑에 단풍보다 더 붉은 남자와 여자 외따로 엉클어진 앉은뱅이 들국화 바람에 날리는 어지런 기억 – 안상길…
아내가 앉아서 울고 있다. 깊은 밤이다 내가 곁에 있어 서러운 것이다 그런 내가 더 서러워 이를 악문다 밤이 깊을수록 머리가…
앞산 마루에 겨울 오후 햇살이 걸쳐질 때면 왠지 모를 우울이 찾아왔습니다. 오늘 생각 없이 창밖을 보다 맞은 편 아파트에…
까치도 날지 않는 겨울하늘에 까치밥 뚝 뚝 뚝 뚝 찍혔습니다. 이끼 돋아나 파란 길이 감으로 칠해질까 걱정입니다. 땡감 주워…
잔 받침이 있고 잔이 있고 거름 잔이 있고 잔 뚜껑이 있다. 마른 잎, 꽃, 열매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