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꽃밭
마음 한켠에 꽃밭을 두자 가려, 가꾸지 말고 욕심 내지 말고 자라고 싶은 대로 오가는 대로 잡초든 화초든 나무든 꽃 피우든…
마음 한켠에 꽃밭을 두자 가려, 가꾸지 말고 욕심 내지 말고 자라고 싶은 대로 오가는 대로 잡초든 화초든 나무든 꽃 피우든…
처음 바다를 보았을 때는 수평선만 보았지 아스라한 그 너머가 가슴속에 울렁였지 먼 길을 돌고 돌아 다시 찾은 바닷가에 비는…
내 방 문 앞에는 화단이 있다 흙도 별로 없고 그늘 반 드린 어디서 왔는지 언제 왔는지 이름 모를 풀만 가득…
바라봐 눈물부터 나는 사람아 가을바람으로 내 곁에 왔나 모진 사람아 어쩌다 왔나 머물러 눈시울 간지르고 그렇게 떠날 설운 사람아 차라리…
강가에 갈대 강에서 갈대밭에 바람이 분다 강에서 강바람 갈대밭에 강바람 갈대밭에 갈바람 휘청이는 갈대 한결같이 휘어지는 갈대갈대 뿌리까지 뒤틀리며 휘어지는…
쑥 뜯던 소녀는 어디로 갔나 봄 물은 오늘도 흘러가는데 냇둑은 다시 또 푸르르는데 정 많던 소녀는 어디로 갔나 봄바람 살랑이는…
푸르던 날이 언제였나 마르고 찢긴 몸 하얀 종이로 염을 하고 탁자 위에 누운 너는 말이 없구나. 원래 자유가 아니었던…
꽃망울 터지는 밤 골목을 술에 젖은 사내가 혼자 걷는다. 개나리 꽃 담장에 가로등 환하고 목련은 하느작이 미풍에 떨린다. …
우울한 날엔 우울해야지 몸부림친다고 우울이 털려 마셔댄다고 우울이 풀려 우울한 날엔 우울 속에 풍덩 빠져서 우울한 생각 속에 맴돌아야지 우울한…
여린 꽃잎 같은 입술을 하고 웃음이 더욱 고운 그녀는 숨결을 느낄 만치 내 곁에 있다. 미소에 하나 볼우물 지는…
지금도 그렇게 울고 있을까 졸업식 끝나고 교실에 남아 서럽게 울음 울던 여자 동창은 그 등을 다독이던 선생님의 입술을 깨물던 그…
친구여 너는 가고 빈 가을에 바람이 불어온다 다정했던 날들은 어디에 있나 바람 속에 헤매는 가랑잎 하나 – 안상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