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자라
산골 고향집 옆 개울 웅덩이 자라 한 마리가 있더랍니다 쬐그만 자라가 있더랍니다 어디서 왔는지 언제 왔는지 어느 날 눈에 띄더랍니다.…
산골 고향집 옆 개울 웅덩이 자라 한 마리가 있더랍니다 쬐그만 자라가 있더랍니다 어디서 왔는지 언제 왔는지 어느 날 눈에 띄더랍니다.…
그대를 그림으로 아파하다가 말은 못하고 애태우다가 이제는 아픔도 접어야 하나 부질없는 애태움도 버려야 하나 가려거든 모두 다 거두어 가지 부질없는…
남산 길을 걸었다. 때 늦은 재회에 격한 포옹도 당연하련만 덤덤한 척 담담한 척 그냥 걸었다. 때 이른 아카시아 한 나무…
슬퍼 말아요. 하얀 꽃잎, 꽃보라 속에서 눈발 날리며 봄날이 오듯 꽃잎 날리며 봄날이 가고 봄날이 오면 새싹이 돋듯 봄날이…
세상을 잊겠다고 그댈 찾았네 그대의 위로로 잠시 웃었고 헤어져서는 우울하였네 그래서 그대를 다시 찾았고 돌아서서는 쓸쓸하였네 그렇게 그대를 만나는 동안…
바람 부는 날이면 그대, 더욱 그립다 바람에 뒤누이는 들풀처럼 설레이기도 하고 흩날리는 꽃잎처럼 하염없기도 하고 떨어지는 잎새처럼 우울하기도 하다 그대가…
꽃이 곱지 않다고 꽃에 색을 칠한다면 꽃에서 향기가 날까 그 꽃에서 향기가 날까 꽃이 예쁘지 않다고 꽃에 색을 칠한다면 그…
파란 산비탈 뒤에다 걸고 내리는 이슬비 우러 파랗다. 개울물 소리 가는 이슬비 도라지 보라 빛 파리한 꽃이 적막한 골짝에서…
꽃씨를 심으려고 남의 뜰에서 흙을 퍼다 화분을 채워 놨더니 꽃씨는 이내 싹으로 죽고 온 곳 모를 고욤나무 움이 돋았다 아니다…
비가 내리네요 사람이 떠나는데 내리는 비야 우산 쓰지만 떠나는 사람은 어찌하나요 비가 내리네요 사람은 떠나가는데 우산은 써도 옷을 적시고…
목련가지가 비에 젖는다. 가지 끝에 매어 달린 물방울이 부풀고 목련 꽃망울도 따라 부푼다. 아직은 솜털로 까실까실한 시린 목련…
어머니 쑥국이 먹고 싶어요 달래간장으론 밥 비비구요 냉이국도 상긋하지요 쌀뜨물로 끓이던가요 어머니 새앙나무 노란 꽃들이 산마다 드문드문 피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