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안녕
당신은 내게 원래 먼 사람 이제 당신을 지우려하네 이제는 안녕 영원히 영원히 우스운 내 사랑 말을 한 것이 행여 당신에게…
당신은 내게 원래 먼 사람 이제 당신을 지우려하네 이제는 안녕 영원히 영원히 우스운 내 사랑 말을 한 것이 행여 당신에게…
겨울 아침 고향 들녘이 찻잔에 와 노란 가을을 피웠다. 산국화 한 송이를 찻잔에 띄워 따사로이 우러나는 향기를 마신다. 잠든…
가자 가자 아무 데라도 길은 이 앞에 나름대로 서 있고 가자, 가자 어디까지라도 귀신도 아닌데 개마저 짖지 않고 달빛만…
새 한 마리가 있다고 하자 새를 찾아 지가 생각하는 소리를 찾아 어디까지나 날아다닌다 하자 언제까지나 날아다닌다 하자 생각하는 새를 찾아…
내가 종이배라면 어디론가 흐르는 물결 따라 흘러가련만 저 앞에 보이는 곳까지라도 아무 생각 없이 흘러가련만 어이없이 가라앉아도 아무 마음 없이…
라일락 지면 추억도 지리 바람 따라 머물던 향기 바람 따라 사라지고 다시 봄 날 바람이 불어오면 라일락 향기 따라 옛…
바지랑대 끝에 잠자리 졸고 잠자리 날개 위 나의 꿈이 조온다. – 건듯, 바람 불고 잠자리 날고 잠자리 날개 위 소스라친…
이슬 한 방울이 땅에 떨어져 그 땅이 모래라면 사라져 버릴게고 그 땅이 흙이라면 그 곳에 머물러 얼마를 기다려 싹을 틔우고…
― 대나무 그림자 뜰을 쓰는 밤 ― 그대 바람이고 벌판이자면 그래 바람이고 벌판이 되자 내가 네가 아니고, 네가…
살음과 죽음이 모두 서러워 꺼이꺼이 꺼이꺼이 울며 새는 밤 웃으며 살 날이 몇 날이며 가붓이 살 날이 몇 날인가 하루에…
별은 하늘에 있듯 산새는 산에서 울고, 물새는 물에서 운다. 가을 들판에 붙은 불처럼 타오르는 야성으로 몸부림치고 있다. 목에 걸린 사슬을…
당신이 두고 간 화분을 바라봅니다. 넓은 유리창으로는 따스한 봄볕 들이비치는데 자발없이 피어난 하얀 목련은 꽃샘바람에 몸을 떱니다. 낮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