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적
저 꽃은 누구 위해 피었는가. 바람이 불어 구름이 가고 구름이 날아 꽃잎이 지네 머물러 있어도 좋으련만 저 물은…
저 꽃은 누구 위해 피었는가. 바람이 불어 구름이 가고 구름이 날아 꽃잎이 지네 머물러 있어도 좋으련만 저 물은…
딸아이의 서툰 수저질을 보다 기특함 따라 측은함이 치민다. 제 스스로 먹어야 산다는 것 살기 위해 먹어야 한다는 것 먹기…
엄니가 산국화를 따셔서요 말간 소금물에 데쳐서는요 뜨신 아랫목에 말리셨대요 테레비서 보셨다네요 그 꽃을 고이고이 싸셔서는요 서울 오는 보따리에 넣으셨네요 …
글썽 눈물이 돈다. 하늘을 보고 있으니 맑고 푸른 저 하늘이 거울이라면 좋겠네. 비춰진 고향 풍경에 엄니는 구절초겠네 제…
천장에 두 마리 벽에 세 마리 취해 자고 난 아침 돼지 같은 모기가 뒤룽뒤룽 달려 있다. 두 마리는 때려잡고…
출근길, 떨어져 노랗게 마르는 아카시아 잎 냄새 좋아 좀 더 걸었다. 초여름 하얀 향기로 꼬드기더니 저무는 가을 떨어진 잎으로 생각을 끄집어내…
산으로 간 감나무에 황금 감은 주렁주렁 뽕나무로 뒤덮여도 개울물은 똘똘똘 갓 깎여진 옛 밭 위를 하얀 난닝고의 형이 개밥…
나라는 놈 사는 것이 우찌 이런가 부모형제처자식 모두 미안코 부모형제처자식 모두 불쌍타 매양 이런가 나라는 놈 사는 것은 어제는 취하고…
소나기 내리는 벌판 미루나무처럼 살고 싶다. 뒤집히고 엎어지고 바로서는 벼들 그것도 삶이거니 지그시 응시하며 더 큰 흔들림으로 바로서는 마음은 숲을…
봄입니다. 참 좋은 찬란한 꽃들 다 지고 나, 앉아있습니다. 아! 포로소롬 앞에 추억 하나 오다마니 또 앉아있습니다.…
거세게 부는 바람 나무 흔들어 꽃 잎 눈발처럼 흩어 날려도 나무는 내일도 그 자리 서고 꽃잎 진 자리엔 세월 여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