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
길을 걷는다. 사랑하는 이름을 찾아 두리번두리번 길을 걷는다. 길에는 흐트러진 수많은 이름 사랑하는 이름은 어디에도 없구나. 걸어도 한이 없는 길을…
길을 걷는다. 사랑하는 이름을 찾아 두리번두리번 길을 걷는다. 길에는 흐트러진 수많은 이름 사랑하는 이름은 어디에도 없구나. 걸어도 한이 없는 길을…
어딜 봐도 하얗게 피어 있구나 어딜 가도 하얗게 피어 있구나 추운 겨울 눈보라에 시달리다가 눌리어 파랗게 질려 있더니 하얀 눈물이…
여인의 눈 속에게 헤엄을 쳤다. 나는 그 눈 속에 그는 내 눈 속에 누가 누구 눈에 헤엄치는지 그저 즐겁게 헤엄을…
나이 탓도 있지만 돈 탓도 있지만 세상이 그렇고 그래서 우리도 세상 따라 집을 짓는다. 모두 다 거두어 간 열리어진 논바닥에…
아버지 보고 싶은데 내 아버지 보고 싶은데 먼 하늘에 별 하나 더 반짝이고 아버지 보고 싶은데 내 아버지 보고 싶은데…
달빛에 씻긴 밤 적막 산골 어둠은 빛 뒤에 더욱 어둡고 개울은 졸졸졸 어울러 간다. 달빛에 바랜 하얀 문종이…
지지배 동무 서 있다. 고향 길 걷다가 오랜만이다 작은 바람에도 산들리는 몸짓, 몸짓 분명 모양은 내 동무였다. …
나는 살고 싶소 나는 죽고 싶소 오늘처럼 별빛 고운 날 바람 빛이 좋은 날 예쁜 얼굴 보여줄 달은 없어도 고즈넉이…
날마다 궂은비가 계속되는 그 곳은 갈 수 없는 땅 기쁨과 슬픔이 등을 돌리고 서로가 서로를 외면하는 곳 그리움이 통곡하고 서러움이…
누구요 그대는 밤마다 하늘가에 서성이게 하는 바람이 불면 구름이 날고 들풀 설레어 좋겠지만 꽃 잎 지는 건 어찌하오 …
겨울이 오고 그대의 뜨락에 눈이 쌓이면 우리 침묵을 벗으로 하자 맞잡은 손에 따스한 눈물이 흐를 때 이미 지난 것도…
길을 걸으며 코스모스를 본다. 발에 밟히어 깔깔대는 자갈처럼 스치는 무수한 기억들 차라리 하늘은 하나가 아니다. 지나다 서운해 돌아다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