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내 허벅지야 네 몸 하나 지고가기 버거웁구나. 아주 갈 때야 한 번에 가준다니 고맙지만 살날은 가파른 비탈길이라 홀로 가야 할…
내 허벅지야 네 몸 하나 지고가기 버거웁구나. 아주 갈 때야 한 번에 가준다니 고맙지만 살날은 가파른 비탈길이라 홀로 가야 할…
돌아가자구 돌아가자구 밭은 산이 되고, 논은 늪이 되고 몸은 술에 절어 마음은 말라 터져 돌아가자구 돌아가자구 멧돼지 미역 감고…
겨울 과수원의 나무를 본다. 언제나 사람들은 옆으로 자라라 하고 나무는 위로 자란다 하고 한 해를 사람들은 열매를 바라고 나무는 하늘을…
봄 삼월 하늘에서 함박눈이 내리더니 바다에서 퍼런 동백꽃을 건졌네 북풍에 뚝뚝 졌다거니 남풍도 그 때 불었다거니 천하의 번잡한 네거리에서 이리저리…
바람이 앞서가니 흰구름이 따라가고 – 울먹이는 먹구름은 마지못해 딸려가네. – 저러다 저 산 넘기도 전 눈물 한바탕 쏟을라 – 마음…
뻐꾸기 산울림에 산복숭아 꽃은 지고 가지마다 환하게 새 잎이 핀다….
딸내미 줄 붕어빵을 사다가 죄송하다. 따뜻하게 품에 품어 가져가야지 야코! 야코! 냠냠짭짭! 잘 먹겠지 산골짝엔 부엉이가 울고…
차를 타고 굽은 길 빙글 돌면 빙그럽다. 춤추자고 손잡고 뱅글 돌다 빙그럽다. 고추먹고 맴맴 맴돌다가 빙그럽다. 네…
딸내미 스케치북 사다가 생각이 난다. 여덟째 막내가 크레용이 서러워 색깔도 대충 없고 남은 것도 몽당인 크레용이 서러워 학교 가지 않겠다고…
대숲에 바람 불어 복숭아 꽃이 지나 솔숲에 바람 불어 내 마음이 날리나 – 안상길 –
뭔 가을날이 여름 같더니 나뭇잎 푸른데 달은 하얗다. 십자가 단풍은 물결지는데 세상은 언제나 구원을 받나… 집으로 가는 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