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耳鳴)
곤한 하루 지내고 눕는 밤이면 온갖 소리가 귀에서 난다 쓰르라미, 개구리, 귀뚜라미, 매미 제각기 제 철을 사는 것들이 어찌 이…
곤한 하루 지내고 눕는 밤이면 온갖 소리가 귀에서 난다 쓰르라미, 개구리, 귀뚜라미, 매미 제각기 제 철을 사는 것들이 어찌 이…
매화 한 그루를 보내셨군요 돌담 틈에 끼워 보내셨군요 마음만 떠도는 친구를 위해 먼 곳 봄 향기를 보내셨군요 돌우물에 띄워서 보내셨군요…
낮에 전화하니 안 계시더니 비닐하우스에 계셨었군요. 이른 봄이면 고추 모로 푸르고 가을이면 마르는 고추로 붉던 이제는 마땅히 심길 것이…
이제 같이 가면 안 될 사람과 다정히 손잡고 들길 걸었네 들길 가에 작은 개울 흐르고 햇살은 봄 햇살 따사로왔네 멀리…
나무 다섯 짐하고 노강댕이나무 때고 오곡밥에 나물 먹고 논두렁에 쥐불 놓고 불 깡통 돌리며 놀다 내 집 네 집 밥…
샘낼 게 없어 꽃을 샘내랴 피었다 이내 지고 말 꽃을 강한 생명만 키우려는 게지 철모르는 싹 가르치려는 게지 거꾸로…
할아버지 계시고 아버지 계신 산 “나 혼자 인천에 두지 말아요.” 몹쓸 암에 앓고 계신 둘째 형수님. 헛뫼…
스스로를 더럽혀야 의미가 있는 올록볼록 굴곡이 많을수록 더욱 넓어져 가치가 더 큰 새하야니 돌돌 말린 소중한 너는 온갖 더러움 마다…
간밤 비질소리 오래이더니 눈 내린 골목길이 쓸려 있구나 한밤에 비질이라 짜증낸 것이 길옆으로 쌓인 눈에 미안하구나 세상 변함…
어머니, 두부는 어떻게 만들어요? 종콩을 물에 불려 맷돌에 갈아 가마솥에 저으며 끓여서는 촘촘한 베자루에 퍼 담아서 홍두깨로 꾹꾹 눌러…
지객 읍으먼 주그야뎌 아버지가 그러셨나 술 드신 그 다음 날에 어머니가 그러셨나 술병 난 아버지 술국 끓이며 오늘…
이른 겨울 형은 개구리를 잡는다. 장가도 늦은 형은 이 때는 남보다 부지런하다. 저 살던 곳이 제일 좋겠지만 얼음도 녹이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