敍悶서민 6수1 / 신세타령 / 金時習김시습
心與事相反[심여사상반] 내 뜻과 세상일이 서로 어긋나 / 除詩無以娛[제시무이오] 시짓기 말고는 즐길 일이 없네…
心與事相反[심여사상반] 내 뜻과 세상일이 서로 어긋나 / 除詩無以娛[제시무이오] 시짓기 말고는 즐길 일이 없네…
江淮水爲田[강회수위전] 장강과 회수의 강물은 밭이 되고 舟楫爲室居[주즙위실거] 배와 노는 살림살이 집이 되었네 魚蝦以爲粮[어하이위량] 물고기와 새우 잡아 양식을…
日暮天無雲[일모천무운] 저무는 하늘에는 구름도 없이 / 春風扇微和[춘풍선미화] 봄바람 부드러이 불어오누나…
百草應節生[백초응절생] 온갖 풀이 계절 따라 생겨나지만 / 含氣有深淺[함기유심천] 품은 기운에는 깊고 얕음이 있네…
百歲浮生逼五旬[백세부생핍오순] 뜬구름 인생 백 년 오십이 가까운데 / 崎嶇世路少通津[기구세로소통진] 험한 세상길에 건널 나루 적구나…
乍晴還雨雨還晴[사청환우우환청] 개었다가 비 오고 비 오다 다시 개고 / 天道猶然況世情[천도유연황세정] 하늘도 그런데 하물며 세상 인정이랴…
無端故友漸凋落[무단고우점조락] 까닭 없이 옛 벗들 점차 시들다 지니 / 却恨流光不暫停[각한류광불잠정] 잠시도 머물지 않는 세월이 한스럽네…
今年粳稻熟苦遲[금년갱도숙고지] 금년에는 메벼가 유난히 늦게 익어 / 庶見霜風來幾時[서견상풍래기시] 서릿바람 불기만을 간절히 기다리나…
游人坌已集[유인분이집] 놀이꾼들 이미 먼지처럼 모여들어 / 挈榼三且兩[설합삼차량] 저마다 두세 개 술통을 들고 가네…
飢來驅我去[기래구아거] 배고픔에 서둘러 날 몰아 가다 / 不知竟何之[부지경하지] 마침내는 어디로 갈 곳이 없어…
荒草何茫茫[황초하망망] 거친 풀은 끝없이 우거져 있고 / 白楊亦蕭蕭[백양역소소] 백양나무 쓸쓸히 서 있는데…
在昔無酒飮[재석무주음] 예전엔 술 없어 못 마셨더니 / 今但澹空觴[금단담공상] 이제와 부질없이 잔이 넘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