田家전가 / 농촌풍경 / 王維왕유
舊穀行將盡[구곡행장진] 묵은 곡식은 이제 다 떨어져가고 / 良苗未可希[양묘미가희] 햇곡식을 먹기에는 아직 멀었네…
舊穀行將盡[구곡행장진] 묵은 곡식은 이제 다 떨어져가고 / 良苗未可希[양묘미가희] 햇곡식을 먹기에는 아직 멀었네…
滌蕩千古愁[척탕천고수] 천고의 시름이 씻어지도록 / 留連百壺飮[유연백호음] 한자리에 연거푸 술을 마시네…
雪後山扉晩不開[설후산비만불개] 눈 온 뒤 사립은 늦도록 닫혀 있고 / 溪橋日午少人來[계교일오소인래] 한 낮 다리에는 건너는 사람 적네…
晩來天欲雪[만래천욕설] 눈이 나릴 것만 같은 오늘 이 저녁 / 能飮一杯無[능음일배무] 술 한잔 마셔야 하지 않겠나…
靡靡秋已夕[미미추이석] 어느덧 가을도 이미 저물어 / 凄凄風露交[처처풍로교] 바람과 이슬이 모두 싸늘하네…
池晩蓮芳謝[지만연방사] 저무는 연못에 연꽃향기 흩날리고 / 窓秋竹意深[창추죽의심] 가을 창가에 대나무 정취 깊어라…
靑天有月來機時[청천유월래기시] 맑은 하늘의 달은 얼마나 됐나 / 我今停盃一問之[아금정배일문지] 내 지금 잔 멈추고 물어보노라…
井梧凉葉動[정오량엽동] 우물가 오동잎 시원히 흔들리고 / 隣杵秋聲發[인저추성발] 가을인가 이웃에선 다듬이 소리…
淸江一曲抱村流[청강일곡포촌류] 맑은 강물 한줄기 마을 안고 흐르고 / 長夏江村事事幽[장하강촌사사유] 긴 여름날 강마을 모든 것이 한가하다…
別院深深夏簟淸[별원심심하점청] 별채 깊은 곳엔 시원한 여름 돗자리 / 石榴開遍透簾明[석류개편투렴명] 석류꽃 활짝 피어 주렴 밖이 훤하네…
不著衣冠近半年[불저의관근반년] 반 년 가까이나 의관 갖춰 입지 않고 / 水雲深處抱花眠[수운심처포화면] 물안개 깊은 곳에 꽃 안고 잠을 자네…
難搖白羽扇[난요백우선] 백우선 흔들기도 힘이 들어서 / 裸體靑林中[나체청림중] 알몸으로 푸른 숲에 들어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