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나방 같고 올빼미 같은 사람들[飛蛾投燭비아투촉 鴟嗜腐鼠치기부서] <채근담>
하늘 맑고 달 밝으니 어느 하늘인들 날아다니지 못하랴만 부나비는 어이하여 밤 촛불에 몸 던지고 맑은 샘과 푸른 풀 어느 먹이인들…
하늘 맑고 달 밝으니 어느 하늘인들 날아다니지 못하랴만 부나비는 어이하여 밤 촛불에 몸 던지고 맑은 샘과 푸른 풀 어느 먹이인들…
총애와 치욕에 마음 쓰지 않고 한가로이 뜰 앞에 피고 지는 꽃을 보고 가고 머무는 것에 연연하지 않고 그저 모였다 흩어지는…
무너진 돌층계에 여우가 잠을 자고 황량한 누대에 토끼가 뛰어노는 이곳이 다 한 때는 환락을 즐기던 곳 싸늘한 이슬이 국화에 맺히고…
물고기는 물이 있어 떠다니지만 물에서야 서로의 존재를 잊고 새는 바람을 타고 날지만 바람이 있음을 알지 못한다. 이러한 이치를 깨닫게 되어야…
높은 관에 큰 띠를 두른 인사라도 도롱이에 삿갓 쓴 일없이 자유로운 사람을 보면 절로 탄식이 나오지 않을 수 없으리라. 긴…
마음이 흔들림 없이 고요하면 어디에 있으나 푸른 산과 푸른 물이요 천성에 만물을 기르는 기운이 있으면 이르는 곳마다 물고기 뛰고 솔개가…
눈으로 뻔히 서진이 가시밭 됨을 보면서도 도리어 칼날의 퍼런 서슬을 자랑하고 몸뚱이는 북망산의 여우와 토끼에 딸렸건만 오히려 더욱 황금을 아끼니…
숲 사이 솔바람과 돌 위의 샘물 소리도 고요하니 듣노라면 천지자연의 음악임을 알게 되고 풀 끝의 안개 빛과 물 위의 구름…
옛 고승이 이르기를 “대나무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티끌은 일지 않고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물에는 흔적이 없다”고 하였고 옛 선비가 이르기를…
발을 높이 걷어 올리고 푸른 산과 푸른 물이 구름과 안개를 머금고 토하는 것을 보노라면 하늘과 땅이 자유자재함을 알 수 있고…
하나의 즐거운 경우가 있으면 곧 또 하나의 즐겁지 않은 경우가 있어 서로 대응이 되고 하나의 좋은 광경이 있으면 곧 또…
바쁘고 떠들썩한 중에도 냉철한 안목을 지니고 있으면 문득 많은 고민할 일을 줄일 수 있고 어렵고 쓸쓸한 처지에서도 뜨거운 마음을 지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