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따르며 시대를 바로잡고 [隨時救時수시구시 混俗脫俗혼속탈속] <채근담>
시대를 따르면서 그 시대의 폐단을 바로잡는 것은 산들바람이 무더위를 가시게 하는 것과 같고 세상에 섞여 살면서 세상에서 벗어나는 것은 어스름…
시대를 따르면서 그 시대의 폐단을 바로잡는 것은 산들바람이 무더위를 가시게 하는 것과 같고 세상에 섞여 살면서 세상에서 벗어나는 것은 어스름…
오색 붓으로 허공에 그림을 그려도 붓은 바래지 않고 허공 또한 물들지 않으며 잘 드는 칼로 물을 베어도 칼날은 무뎌지지 않고…
남의 마음을 잘 이끌어 깨우쳐주는 사람은 그가 이해하는 데서부터 점차 통하게 할 뿐이지 꽉 막히어 있는 것을 억지로 열어젖히려 들지…
큰일을 당하여 신중하게 대처하는 자도 작은 일에는 방종하고 해이하기 마련이고 밝은 마당에서 몸가짐을 엄격하게 하는 자도 어두운 방안에서는 제멋대로 행동하기…
지식인이 남을 구제하고 사물을 이롭게 함에는 실질에 근거해야지 명분만 내세워서는 안 되니 명분만 내세우다보면 덕이 손상되고 지도층이 나라를 근심하고 백성을…
슬쩍 엿보고는 분명하다 여기는 자는 항상 그 분명하다 여기는 것 때문에 어둡게 되니 그 때문에 군자는 차분함으로 지혜를 기르고 급격한…
좋고 나쁨에 대한 감정이 너무 분명하면 사물과 어우러지지 못하고 어질고 어리석음에 대한 감정이 너무 분명하면 다른 사람들과 가까워질 수 없다.…
쉬파리가 천리마 꼬리에 붙으면 빠르기야 빨리 가겠지만 꽁무니에 붙었다는 수치를 떨치기 어렵고 더부살이가 소나무에 의지하면 높기야 높이 오르겠지만 오르고자 빌붙었다는…
시비사정이 엇갈리는 경우를 당하여서는 조금도 휩쓸려서는 안 되니, 조금이라도 휩쓸리면 따르거나 거스를 공정한 판단력을 잃게 된다. 이해득실이 함께하는 경우를 당하여서는…
지도층으로 세상을 살아감에는 남에 대해 함부로 희노를 드러내서는 안 되니 기쁨과 분노를 가벼이 드러내면 다른 사람이 내 속을 훤히 들여다보게…
마음을 다잡음에는 중심이 제대로 서 있어야 한다. 중심이 서 있지 않으면 만나는 일마다 실패하고 마니 어찌 하늘과 땅 사이에 굳건한…
이른 새벽 잠자리에서 마음의 바탕을 살피면 기분이 움직이지 않고 감정이 싹트지 않아 비로소 본래의 참된 심성을 볼 수 있고 세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