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참 멋은 오직 고요하고 한가한 사람만이 누린다 <채근담>
바람과 꽃의 싱그러움과 눈과 달빛의 환하니 맑음은 오직 고요한 사람만이 주인이 되고 물과 나무의 성하고 메마름과 대나무와 돌의 자라고 스러짐은…
바람과 꽃의 싱그러움과 눈과 달빛의 환하니 맑음은 오직 고요한 사람만이 주인이 되고 물과 나무의 성하고 메마름과 대나무와 돌의 자라고 스러짐은…
배우가 분 바르고 연지를 찍어 붓끝으로 아름답고 추함을 드러내지만 이윽고 노래가 끝나고 막이 내리면 아름답고 추함이 어디에 있는가. 바둑 두는…
이 몸이 태어나기 전에는 어떤 모양이었을까 생각해 보고 또, 이 몸이 죽은 뒤에는 어떤 모습이 될까 생각해 보라. 그러면 모든…
그윽한 이의 맑은 흥취는 자적함에 있으니 술은 권하지 않음을 기쁨으로 여기고 바둑은 다투지 않음을 이김으로 삼으며 피리는 구멍이 없음을 마땅하게…
이치가 고요하면 사상도 고요하니 사상을 버리고 이치에 집착하는 것은 그림자를 버리고 형체만 남겨 두는 것과 같다. 마음이 공하면 경계도 공하니…
문장은 질박함으로써 진보하고 도는 순박함으로서 이루어지나니 졸(拙)자 한 자에 무한한 뜻이 깃들어 있다. ‘도원에서 개가 짖고 뽕밭에서 닭이 운다’고 하면…
눈 내린 밤 달 밝은 하늘을 대하면 마음도 어느덧 환하게 맑아지고 봄바람의 화창한 기운을 만나면 뜻도 또한 저절로 부드러워지니 자연과…
백거이가 말하였다. “몸과 마음을 놓아버려 잠자코 되는대로 맡기느니만 못하다.” 조보지가 말하였다. “몸과 마음을 다잡아 진중히 적정으로 돌아가느니만 못하다.” 놓아두면 넘쳐흘러…
온갖 소리 그쳐 고요하고 쓸쓸한데 홀연 새 한 마리 지저귀는 소리 들리면 문득 허다히 그윽한 정취를 불러일으키고 온갖 초목 꺾이고…
좁은 방에 살아도 온갖 시름 다 버리면 그림 같은 용마루에 구름이 날고 주렴 걷고 내리는 비 바라봅네 할 것 없고…
얽매임도 벗어남도 오직 제 마음에 달려 있으니 마음 쓰기를 끝내면 푸줏간도 술집도 정토가 되나 그렇지 못하면, 거문고와 학을 벗으로 하고…
정신이 즐거우면 베 이불에 움집에 자도 천지의 온화한 기운을 얻고 입맛에 만족하면 명아주국 거친 밥으로도 인생의 담박한 참 맛을 안다.…